무명의 ‘잡코인’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과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로 시세가 급등락하고 있다.

이름이 '오미크론'이란 이유로…5배 급등한 '잡코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미크론 가격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새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한 직후 폭등했다. 지난달 26일 65달러에서 이달 3일 308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새 다섯 배 가까이로 튀어오른 것이다. 어떤 날은 40% 급락했다가 다음날 30% 반등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은 아비트럼(Arbitrum)이라는 네트워크에서 쓰는 토큰이라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대중에는 생소한 종목이다.

외신들은 코로나19 변이와 이름이 같다는 점 외에 가격 급등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재로 한 스퀴드나 도지코인 등과 같이 ‘밈’(인터넷상의 유행) 코인들이 급등락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스퀴드는 한때 시가총액이 200만달러(약 23억원)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개발자가 코인을 현금화해 도주하면서 0달러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코인게코가 집계한 암호화폐 종류는 3일 기준 1만1365개에 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체 암호화폐 시총의 39%, 20%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만여 종은 다 합쳐봐야 41%에 불과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