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오늘 홀인원하시면 비용은 제가 책임집니다. 마음껏 치세요!”

직장인 정대훈 씨(37)는 최근 회사 상사와의 라운딩에서 ‘센스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홀인원 시 1인당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단체 홀인원 보험에 가입해서다. 정씨는 “보험료가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으면서도 만약의 순간을 함께 기다리게 되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홀인원에 비록 실패했지만 일행 모두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아 다음에도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골프와 관련한 보험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적은 금액으로 당일만 가입하거나 상대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을 선물할 수도 있어 ‘골프족’이라면 활용해볼 만하다.

골프 관련 보험이 출시된 것은 우선 홀인원 시 개인이 지출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동반자들을 위한 기념품 구매와 회식비 지원은 물론 상황에 따라 캐디 축하금과 기념 식수, 축하를 위한 ‘리턴 매치’ 비용까지 포함하면 수백만원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홀인원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에 들면 이 같은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경기 중 사고 시 상해 등을 보장하는 보험도 적지 않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골프족에게 유용하다.

구체적인 보장 내용은 보험사마다 달라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확인해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삼성화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플랫폼회원 상해보험-골프플랜’은 보험료가 8700원이다. 자가용 벌금 특약 최대 2000만원,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 자가용 특약, 골절수술비, 홀인원비용, 골프 중 배상책임보험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골프보험은 골프시설 내 상해사망·후유장해 최대 1억원, 골프시설 내 일괄배상 최대 1000만원, 운행 중 교통수단과의 충돌, 접촉, 화재 또는 폭발 등의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사망·후유장해 최대 300만원, 홀인원비용 50만원을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의 골프보험은 골프 중 상해사망·후유장해, 배상책임손해, 홀인원비용뿐 아니라 골프용품 손해도 품목 합계 200만원까지 보장한다.

캐롯손해보험은 동반자와 함께 드는 ‘캐롯 투게더 홀인원보험’을 판매 중이다. 1인 기준 가격은 2500원으로 동반자 전원 동반 가입이 가능하다. 홀인원을 하면 1인당 비용 100만원을 지급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