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연예계 주식 투자 '넘버원'은 보아?…BTS도 따라갈까 [차준호의 썬데이IB]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투자자들 사이에선 '보아가 팔면 주식을 팔라'란 격언이 있었는데 BTS는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네요."(A 엔터·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

BTS 멤버들의 하이브 주식 매각이 공시를 통해 드러나면서 여의도에선 '아티스트의 매도 시점과 소속사 주가'간 상관관계가 다시금 회자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일화는 단연 보아(권보아씨)와 SM엔터 주가간 움직임이다.

보아의 주식 매매 내역이 본격적으로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건 SM엔터 비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2014년부터다. 출발은 좋지만 않았다. 보아는 2014년 3월 등기임원 선임 이후 처음으로 8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2018년 3월 27일부터 2019년 3월 26일까지 1년여간 행사가 가능했고, 행사가격은 주당 4만8334원이었다.

공교롭게도 SM엔터 주가는 스톡옵션 부여 직후인 2014년 3월 단기 고점을 기록한 후 2015년 상반기 주당 2만원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반등을 보였지만, 정작 보아의 스톡옵션 행사 시기인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 다시 하락해 2만~3만원 수준에 그쳤다. 주가가 해당기간 단 한번도 행사가 수준인 4만원대로 회복하지 못했다. 보아는 물론 해당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보아는 이후 2015년 3월엔 SM엔터 주식 1만주를 스톡옵션을 통해 교부받았다. 주당 행사가격은 3만5587원으로, 2018년 3월부터 2019년까지 행사가 가능했다. 보아는 이 스톡옵션을 2018년 4월27일 행사해 SM엔터 주식 1만주를 확보한 후, 그해 8월29일 이 중 9000주를 주당 4만9000원에, 그해 11월19일 나머지 중 500주를 주당 5만3500원에 매각했다.

보아가 거둔 차액은 1억3000만원 수준으로 소박(?)했다. 당시 여의도인들을 놀라게 한 건 매도 '타이밍'이었다. 보아의 마지막 매도가 있었던 2018년 11월 5만원대를 기록했던 SM엔터 주식은 이후 수직 낙하, 해당 시기로부터 3년이 넘은 올해 6월에서야 당시 가격을 회복하게 됐다.

보아는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7000주, 6000주의 SM엔터 스톡옵션을 교부받았다. 각각 2019년에서 2022년까지 3년간(주당 23251원), 2020년 3월에서 2023년 3월까지 3년간(주당 4만2640원) 행사가 가능했다. 2017년 행사받은 스톡옵션 7000주를 2019년 4월15일 2만3251원에 행사, 그해 6월 세 차례에 걸쳐 총 6027주를 평균 4만3875원에 팔았다. 투자 차익은 약 1억2400만원. 또 다시 SM엔터 주식은 매도시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들어서야 해당 가격대를 회복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보아도 잘 잡는 고점을 왜 못잡냐"는 원성(?)에 시달려야 했다.

행사 가격이 주당 4만원대로 다소 높아 회수가 어려울 줄 알았던 6000주 규모 스톡옵션 물량도 말끔히 해결했다. 보아는 올해 7월 이 중 4046주를 주당 6만2494원, 10월엔 나머지 중 754주를 주당 7만6106원에 매각했다. 현재 보아가 보유한 SM엔터 주식은 1200주. 다만 이번엔 보아씨 매도 시점 이후에도 'SM엔터의 매각설'이 시장에 확산되며 회사 주가가 더 오르다보니 "다소 아쉬운 가격에 팔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예계 주식 투자 '넘버원'은 보아?…BTS도 따라갈까 [차준호의 썬데이IB]

BTS 멤버들은 방시혁씨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매도했다. 그러다보니 스톡옵션을 행사한 보아의 사례처럼 행사가와 매도가간 차익이 아니라, 주식매각대금을 고스란히 모두 수익으로 거둔다는 차이가 있다. BTS 멤버 진(김석진), 제이홉(정호석), RM(김남준) 등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하이브 주식 일부를 장내에 팔아 총 99억4983억원을 챙겼다.

진은 지난 10월19일 하이브 주식 1만6000주를 주당 30만2688원, 제이홉은 10월22일에 5601주를 주당 33만2063원에 각각 장내매도했다. 총 매도 금액은 진이 48억4301억원, 제이홉은 18억5988억원가량이다. RM은 10월13일부터 11월9일까지 일곱차례에 걸쳐 1만385주를 장내에서 팔아 총 32억4694억원을 현금화했다. RM의 평균 매도가는 31만2656원 안팎이다. 이후 하이브의 주가는 11월17일 42만15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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