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도 이르면 내년 1월 올릴 듯
명품브랜드들 한해 3~5차례씩 가격인상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카세트백. /한경DB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카세트백. /한경DB

명품업계가 연말 특수를 앞두고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샤넬·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들이 스타트를 끊자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는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가격을 올리는 등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는 일부 품목에 대해 오는 3일부터 많게는 20% 가까이 가격을 인상한다. 247만원인 보테가베네타의 대표 상품 '미니조디백'은 297만원으로 약 50만원(20.2%) 올릴 예정이다. 올 6월 20만원가량 인상된 데 이어 6개월 만에 또 오른다. 이 브랜드 '카세트백'은 265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약 9.4% 인상된다.

보테가베네타는 올해 들어 1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르메스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중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에르메스는 연초 5% 내외 가격 인상을 해왔다"며 "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이 대부분 가격을 올리고 있어 에르메스도 곧 값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부 명품족들 사이에선 온라인 명품 카페 등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아 서둘러 쇼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나 캐시미어 소재와 울 소재 제품에 특화돼 있는 로로피아나 역시 올해 연말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명품 브랜드들의 연말 가격 인상에 불을 지핀 곳은 샤넬이다. 샤넬은 지난달 클래식 백, 지갑, 신발 등 인기 상품 가격을 15% 안팎으로 인상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클래식 미디움' 핸드백은 기존 971만원에서 1124만원으로 올라 클래식 라인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미 여러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했던 명품 브랜드들이 연말을 맞아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할 채비를 취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반발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샤넬은 코로나19 이후 총 7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셀린느 등 주요 브랜드 역시 대부분 1년에 1~2차례던 가격 인상이 코로나19 이후 3~5차례로 늘어났다. 루이비통과 프라다는 올해에만 다섯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작비, 원재료 가격 등 물가 상승을 이유로 해 한 해에만 3~5번씩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변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은 언제 기습적으로 가격이 오를지 모르는 만큼 미리 사두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가격 인상에 '리셀러(재판매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가격 인상 전에 여러 개 제품을 구매해 인상 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이에 샤넬은 지난달 1일부터 베스트셀러 '코코핸들'과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의 1인당 구매 한도를 1년에 1개씩으로 제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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