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실적이 오히려 개선된 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신용평가사들이 성급하게 신용등급 상향 조정 ‘축포’를 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보유한 413개 기업 중 올 1월부터 9월까지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총 14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곳에 그쳤다. 4분기 들어선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동국제강, IBK투자증권, 효성티앤씨의 장기 신용등급이 올랐다.

신용등급이 오른 배경은 대부분 수익성 개선과 업황 회복이다. 동국제강은 건자재와 가전 수요가 확대돼 기업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됐으며 IBK투자증권은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 오픈 등 소매금융 사업 기반 강화를 인정받아 기업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뛰었다. 효성티앤씨 역시 주력인 스판덱스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늘면서 기업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높아졌다. 당장 신용등급이 오르진 않았지만 GS리테일(AA)과 M캐피탈(A-) 등도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

시장 안팎에선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영업실적이 좋은 A급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상향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전체적인 기업 신용등급은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하락 우위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