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증시가 오미크론발 악재로 출렁이며 최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러한 변동 장세에서도 경기민감주와 IT·메타버스 관련주는 매력적인 섹터라고 평가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순식간에 우리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불과 5개월 전 3300선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던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839.0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커졌던 경기 활성화 기대감과 투자 심리가 오미크론 악재 등으로 다시 위축된 겁니다.

여기에 매년 반복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번 오미크론으로 시작된 증시 불안이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과거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시점과 비교해서 본다면 백신 접종도 이미 빨라져있는 상태이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들이 당황스럽다 뿐이지 대처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일 겁니다. 중장기 추세 관점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은 장기 악재로 정의내릴 필요는 없는 부분이라 볼 수가 있고…]

증권가는 이번 충격은 단기적이라며 이달 코스피 밴드 전망에 대해 하단 평균 2820선, 상단 평균 3100선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이런 단기 변동성 장세에서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식음료업과 유통업 등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 변이가 나타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산되더라도 위드 코로나 정책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경기민감 가치주 중심으로 내년까지 지켜보자는 비유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 소비재 매출 증가와 더불어 최근 먹거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매력적인 섹터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다소 무관한 IT와 메타버스 등 테크 업종을 꼽았습니다.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장 :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붐은 관련 주가의 초강세를 일으켰는데 IT나 메타버스나 이런 테마 쪽에서의 강세, 이런 테마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강할 것이고 성장주 위주로 봐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증권업계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출액을 기록했다며 증시 주도 업종에 반도체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 연말 양도세 회피, 그리고 글로벌 재정 긴축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우리 증시.

하지만 경기민감주와 테크업종 중심으로 연말 산타랠리가 있을지 아직 시장에는 기대감이 살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12월 증시 '첩첩산중'…그래도 갈 주식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