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투자해 50.3% 지분 확보
대기업 1차 협력사로 '알짜배기'
전통제조 넘어 디지털사업 확장
박성택 회장 신사업 승부수…'반도체 장비' 멜콘 품었다

박성택 산하인더스트리 회장(전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이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멜콘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산하인더스트리는 자사 보유지분과 와이얼라이언스1호투자조합 등 우호지분을 포함한 멜콘 지분 50.3%를 약 400억원에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40.3% 지분을 확보했던 산하인더스트리와 와이얼라이언스는 25.9% 지분을 보유한 멜콘의 2대 주주(엔지스테크널러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지분 10%를 추가 인수,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멜콘은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지분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로 산하인더스트리는 기존에 하던 레미콘·아스콘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 장비 제조사업 부문을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 앞으로 3년 내 멜콘에 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반도체 장비 기술개발 및 설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멜콘은 반도체 포토공정 핵심인 초정밀 온습도 공기조절장치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1차 협력사다. 해당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멜콘은 차세대 반도체 열관리시스템 등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와이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멜콘 지분 25%를 182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 고위 임원과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이 참여한 창업투자회사다.

산하인더스트리는 김성일 멜콘 단독대표 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 기술개발은 물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세메스에서 반도체 부문 기술혁신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5월 멜콘의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회사의 기존 경영진은 변화 없이 유임된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전통 제조업에서 디지털 사업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라며 “멜콘을 인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과감한 투자로 기술개발과 혁신을 이끌어 차세대 반도체 장비 제조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출신인 박 회장은 1990년 산하물산을 세웠고, 이후 레미콘 및 아스콘 사업을 해왔다. 2015년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취임해 일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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