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테리어 시공인재 직접 키운다
인테리어 업계가 전문 시공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1일 서울 상암 사옥에서 시공협력기사 4명을 ‘욕실 시공명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명장에는 박영민(왼쪽부터·지역 서울, 시공협력기사 경력 10년), 전필종(서울, 10년), 신종렬(부산, 7년), 나덕규(대구, 6년) 씨가 선정됐다. 시공명장에게는 명장 증서 및 포상금, 가족여행 비용 등이 제공된다.

한샘은 전국 시공협력기사를 고소득 전문기술직으로 육성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사내 시공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4월 ‘부엌 시공명장’ 7명을 처음 선정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욕실 분야 시공명장을 임명했다. 한샘은 시공명장들에게 회사 제품 개발 및 시공 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시공명장 제도를 발전시켜 국가기술자격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한샘은 ‘시공 기술의 표준화’를 목표로 지난 1월부터 한샘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공구사용 관리, 재단 작업, 시공 실무 등 인테리어 관련 실무 교육을 경력에 따라 최소 10일에서 최대 2개월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후 전문 시공 기술자와 함께 6개월~1년간 현장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모바일 교육 시스템 등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안착하면서 지난해 4500여 명이던 한샘 시공협력기사는 올해 7500명으로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시공 품질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공 인력의 실력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장기간의 학습으로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샘에 따르면 국내 욕실시장은 약 5조원 규모다. 타일 및 위생도기 등 자재 시장이 3조원, 패키지 시공 시장이 2조원을 차지한다. 한샘은 2010년 처음 기업과 소비자 간(B2C) 욕실 시장 진출 이후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한 벽 패널 ‘휴판넬’ 및 바닥재 ‘휴플로어’ 등을 선보이면서 제품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욕실 부문 매출은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성장했다. 이 업체가 보유한 전국 욕실 전문 시공협력기사는 750여 명에 달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