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현 대동 대표(왼쪽)와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30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동 제공
원유현 대동 대표(왼쪽)와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30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동 제공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인 대동이 스마트 농업을 위한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대동은 현대자동차그룹 정보기술(IT) 전문 자회사 현대오토에버와 스마트 농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인트벤처의 자본금은 24억원이다. 대동 지분율은 75%, 현대오토에버 지분율은 25%다. 조인트벤처는 내년 1분기에 설립된다.

조인트벤처는 대동이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 농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세워진다. 플랫폼에 가입해 일정 금액의 구독료를 낸 농업인에게는 농작물 생육 상태에 맞춰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경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분석한다.대동 관계자는 “스마트 농업 플랫폼을 활용하면 농업에 종사해본 경험이 없는 귀촌·귀농 인구도 손쉽게 농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며 “기존 농업인도 과거 경험에 의존한 농업 방식보다 수확량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트벤처에서 현대오토에버는 IT분야를 담당한다. 플랫폼의 기반이 될 웹·앱 서비스를 구현한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 등도 마련한다.

대동은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다. 농기계 분야에서 7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 솔루션을 마련해 농업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제조업의 강점을 살려 플랫폼에 적합한 농작업 로봇, 자율주행 농기계 등도 개발한다.

조인트벤처는 또 대동그룹의 구매 생산 영업 고객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담당할 예정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농업과 농기계 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대동이 IT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와 협력하며 미래 농업과 모빌리티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