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린빌딩 [사진=SK 제공]

SK 서린빌딩 [사진=SK 제공]

SK(210,000 -4.33%)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이하 'SK')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SK머티리얼즈(402,900 0.00%)를 흡수 합병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1위 기업 도약에 고삐를 죈다.

SK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법인인 SK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합병 추진 발표 후 4개월 만이다. SK는 첨단소재 기업들 간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4가지 영역에서 발 빠른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SK는 앞서 올 9월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첨단소재 분야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선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배터리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분야에도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분야에서는 기존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그룹14'와 함께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가전·IT 업체 등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양극재 소재 시장에서도 SK는 양극재 선도 기술 기업인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과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5G 등에 필수인 차세대 반도체, 전력·화합물반도체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며 차세대 첨단소재 기술 국산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5G 통신, 자율주행 등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GaN) SiC 반도체, VCSEL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웨이퍼부터 칩에 이르는 전기차용 반도체 풀 밸류체인(Full Value-chain)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화합물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고전력·고효율·고주파수 등의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실리콘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아울러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도 증설 및 신규 사업 확장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력제품이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해 모노실란(SiH4) 등 특수 가스와 벌크가스 생산시설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생산 역량을 최대 2배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첨단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소비전력이 매우 적은 CMOS 이미지 센서(CIS)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블루 발광층 핵심기술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후 고난이도 소재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 반도체 소재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 및 미세광학 소재를 개발 중이다.

기존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신설법인도 그동안 축적해온 반도체 소재사업 역량과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첨단 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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