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광공업 3.0%↓…서비스도 -0.3%↓
개천절·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조업일 이틀 줄어…생산 감소 요인
정부 "11월엔 양호한 흐름"…통계청 "경기 불확실성 크다"
10월 생산 1년반만에 최대폭 감소…조업일 줄고 공급망 차질(종합2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줄면서 10월 전(全)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월 중 이틀간 대체공휴일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동시에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11월에는 실물경제가 좀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 추이, 오미크론 변이 등 불확실성이 부쩍 커져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 광공업 생산 3.0% 급락…대체공휴일·공급망 차질 요인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석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광공업 생산의 감소 요인으로 대체공휴일(4일 개천절·11일 한글날)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문제를 꼽았다.

대체공휴일 때문에 조업 일이 당초 23일에서 이틀 감소했으므로 산술적으로만 봐도 약 8%의 생산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매년 2월에 그 해 조업일수 감소 요인을 찾아 계절조정을 반영하는데 올해 2월에는 10월 중 이틀간의 대체공휴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10월 생산 1년반만에 최대폭 감소…조업일 줄고 공급망 차질(종합2보)

◇ 서비스업 0.3%↓…소매판매 0.2%↑
지난 9월 1.4% 늘어난 서비스업도 10월에 0.3%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상품 거래가 줄고 주가가 하락하며 금융·보험(-2.1%) 생산이 줄어든 데다 전월의 높은 증가율이 기저효과를 만들어 낸 부분도 있다.

다만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4.5%)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공행정은 8.9%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13년 3월(-9.8%) 이후 최대다.

건설업은 1.3%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높아졌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각각 하락세다.

◇ 통계청 "경기 상하방 요인 교차"…기재부 "11월엔 양호한 흐름"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데 대해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지는 것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도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지금은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어 경기 전환점 신호로 이어질지는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부진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9월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 영향이 컸다는 점을 참작하며 봐야 한다"며"국내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경기 전망에 대해 다소 밝은 톤이다.

기재부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11월은 단계적 일상 회복 등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과 수출 호조, 10월의 낮은 기저 영향 등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일평균 확진자 수 증가와 오미크론 등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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