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해외 진출

'범LG가 3세' 구본욱대표와 창업
4년 만에 매출 4배·순익 7배 껑충
손보 '해외 재무통' 30년 맹활약
"국내 보험중개 수요 크게 늘 것"
강두석 LK보험중개 대표 "싱가포르서 한국 보험중개사 실력 보여줄 것"

“내년 초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순수 토종 보험중개회사의 진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강두석 LK보험중개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외 진출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K보험중개는 강 대표와 ‘범LG가 3세’인 구본욱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출신 멤버를 주축으로 2015년 7월 창업한 보험중개회사다. 보험중개회사는 법인보험대리점(GA)과 달리 주로 기업고객을 대리해 각종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일반 손해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보험사를 대신해 주로 개인고객을 상대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GA와 차별화된다.

LK보험중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0%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해왔다. 출범 이듬해인 2016년 4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네 배 이상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11억원에서 75억원으로 무려 일곱 배가량으로 급증했다.

국내 보험중개 시장을 마쉬코리아, 에이온 등 외국계 회사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 토종기업인 LK보험중개의 약진이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그동안 국내 보험중개회사는 대부분 글로벌 재보험 상품을 들여와 국내 기업에 판매하는 영업을 주로 해오다 보니 해외 네트워크에서 유리한 외국계 기업이 강점을 보였다”며 “LK보험중개는 기업고객이 보유한 사업장의 각종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이를 재보험보다 원보험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 LIG손보 전신인 럭키화재에 입사해 30여 년간 손해보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2년 LG화재 런던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2005년 LIG손보 미국지점장, 2015년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해외 재무통’으로 활약했다.

LK보험중개는 내년 초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재보험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강 대표는 “지난 5년간 외국계 회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한 만큼 열위에 있던 재보험 영역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력해 국내외 기업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LK보험중개는 지난 3월 글로벌 보험사인 스위스 취리히보험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그는 국내 보험중개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 대표는 “해외 선진국은 보험중개가 전체 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데 비해 한국은 12%에 그치고 있다”며 “최근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 사건·사고로 우리 기업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문화된 보험중개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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