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트럭 AI가 고객·운송사 연결해줘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코코넛사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코코트럭’(사진)을 베트남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열악한 동남아시아 화물 운송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코코트럭은 화물 운송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업체를 연결하는 웹·모바일 기반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스마트 흔적 알고리즘을 활용해 목적지 간 거리가 가깝거나 이동 경로가 겹치는 사용자들이 화물차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화물 종류, 부피 등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는 가까운 화물차를 자동으로 배차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사용자는 운송비를 아끼는 한편 운송업체는 여러 사용자의 화물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실시간 화물 위치, 도로 현황 등도 시각화된 정보로 제공한다.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서 코코트럭을 선보였다. 베트남 화물 운송 시장은 매년 20% 이상 고속 성장하는 반면 물류 효율화를 도울 ICT 기반이 열악한 까닭에 초기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코코넛사일로 관계자는 “베트남은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육로를 통한 글로벌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6월 스핀오프(분리)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코코트럭이 베트남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지난해 2억8000만원이던 회사 매출은 올해 상반기 1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업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7년 이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부여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업체는 2022년까지 베트남 화물 운송 시장의 약 20%를 장악하는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전체로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는 “인도차이나반도를 연결하는 글로벌 종합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