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귀뚜라미 '전기료 절감' 카본매트
공격적 M&A로 신사업 확장

경동 '온도 정밀제어' 온수매트
북미·러시아 보일러 점유율도 1위
추운 겨울이 반가운 기업들이 있다. 보일러와 온수 매트 등 난방제품 제조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보일러업계의 국내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올해도 차별화된 신제품과 서비스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귀뚜라미-경동, 보일러 이어 난방매트 전쟁

친환경 기술, 신제품 출시 등 경쟁
국내 가스보일러 연간 수요는 130만~140만 대에 이른다. 이 중 아파트 시공 때 설치되는 물량을 제외한 100만 대는 매년 가정에서 교체되는 수요다. 보통 보일러의 적정 교체 주기는 10년인데, 지난해 4월 친환경 가스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최근 교체 물량이 늘었다.

귀뚜라미가 올해 내놓은 ‘거꾸로 NEW 콘덴싱 프리미엄 가스보일러’는 온수공급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용량 온수공급에 특화된 저탕식 보일러 구조에 온수증대기술을 더해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4% 많은 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의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700’은 ‘듀얼 센싱 제어’를 통한 맞춤형 난방기능이 특징으로 꼽힌다. 방을 데우고 돌아오는 물의 온도를 측정해 난방의 강도를 조절한다.

두 회사는 최근 난방매트 시장에서도 맞붙었다. 난방매트 시장은 침대 사용 인구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2012년 500억원에서 2020년 3000억원 규모로 여섯 배 커졌다. 과거엔 전기매트(1세대)가 유행했지만 전자파와 화재 위험 때문에 온수매트(2세대)가 뜨기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은 소음 누수 등 기존 온수매트의 단점을 없앤 신제품 ‘나비엔 메이트’로 온수매트 시장을 수성했다. 1도 단위로 정확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귀뚜라미는 온수매트 시장에서 과감히 철수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카본 매트’를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2022년형 3세대 카본매트’ 역시 카본 열선이 깔려 단선 위험이 없고 물세탁도 가능하다. 전자파나 화재 위험이 없고 하루 8시간씩 한 달간 사용해도 전기료가 1200원 수준이다. 경동나비엔도 지난달 ‘DC 온열매트’를 출시하면서 귀뚜라미를 추격하고 있다.
M&A·해외 진출…서로 다른 전략
제조 상품군이 비슷한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난방업계의 ‘영원한 맞수’이지만 걸어온 경로는 차이가 있다. 창업주인 최진민 회장이 이끄는 귀뚜라미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다른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962년 서울 마포에 국내 첫 보일러를 선보인 귀뚜라미는 2006년 범양냉방, 2009년 센추리 등 냉동공조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냉·난방 복합그룹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엔 강남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그룹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매출에서 난방 비중은 30%로 낮아지고 냉방공조 45%, 에너지(도시가스) 17% 등으로 고른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조3000억원대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시대를 열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국내 보일러 시장이 정체기를 맞자 2세 경영자인 손연호 회장은 수출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국내보다 북미지역 매출이 더 크다.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미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시장 점유율 1위, 러시아 벽걸이보일러(가스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보일러업계 전체 수출의 88%를 차지한다. 수출 급증으로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