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생산공장(기가팩토리). 사진=XINHUA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생산공장(기가팩토리). 사진=XINHUA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테슬라 판매량의 30%를 차지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다.

29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최근 테슬라 생산라인 개선 프로젝트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테슬라가 부품 창고 시설과 생산 라인 투입 전 작업 준비 구역 시설을 새로 만들어 생산 속도를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테슬라는 증설되는 두 공간에 근로자 총 4000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유일한 중국 내 생산 시설인 상하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모델3와 모델Y 차종이 생산된다.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의 연산 능력은 45만대에 달한다.

미중 양국의 무역갈등에도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3분기 테슬라의 중국 지역 매출은 90억15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전체 글로벌 매출의 25%에 해당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로 보면 전체 판매량의 30%를 중국에 팔았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테슬라가 중국에 추가 공장을 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에선 테슬라가 산둥성 칭다오시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테슬라 중국 법인은 "제2공장 선정 관련 소문은 정확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장소가 정확하지 않다고 언급했을 뿐, 제2공장 건설 소식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라는 데 더욱 주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사랑은 유명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중국 시장에 뛰어든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전폭 지원을 받으며 상하이 공장을 초고속으로 짓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3월 리커창 총리가 주관한 '중국발전포럼'에 등장한 머스크 CEO는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며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7월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았을 때도 트위터에 "중국이 성취한 경제적 번영은 정말 굉장하고, 특히 인프라(기반시설)가 그렇다"고 썼다. 또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직접 보길 바란다"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브레이크 결함과 배터리 화재 등 품질 문제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삐끗'하자 머스크 CEO는 지난 9월 다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개최한 '세계인터넷대회(WIC)'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중국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데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중국은 디지털 전환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