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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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대적인 금융지원 정책에 나선 가운데, 금융회사의 대출 원금·이자 상환 유예 효과로 부실이 표면화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분기 말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0.51%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국민은행 0.23% △신한은행 0.32% △하나은행 0.27% △우리은행 0.21% △농협은행 0.30% △SC제일은행 0.21% △씨티은행 0.50% 등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총 1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2.3%)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0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1조5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은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6.7%로 전분기(155.1%)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