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코로나19로 시설 이용 줄어든 영향"
기혼여성 7명 중 1명 "자녀 없다"…이중 절반 "계획도 없다"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돌봐…육아부담 15년만에 최고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직접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모의 육아 부담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기혼여성(15~49세) 7명 중 1명은 아이가 없었으며 이 중 절반은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총조사는 5년마다 시행한다.

이번 조사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1일이다.

◇ 부모 육아 비중 9.9%p↑…시설 비중 낮아져
아동(0~12세) 중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0.2%를 기록했다.

10명 중 6명을 부모가 직접 돌보고 있다는 의미다.

2015년(50.3%)과 비교하면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9.9%포인트나 늘었다.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은 2005년 65.7%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자 각종 보육시설을 확대하면서 2010년 48.0%, 2015년 50.3%로 줄어들던 비중이 지난해 껑충 뛴 것이다.

방과후학교·돌봄교실(5.9%)과 학원(15.7%)의 돌봄 비중은 2015년에 비해 각각 5.8%포인트, 10.0%포인트씩 하락했다.

통계청 정남수 인구총조사과장은 "시설 이용이 줄고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시설 이용 제한, 감염 불안으로 부모가 직접 돌보는 아이가 큰 폭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돌봐…육아부담 15년만에 최고
◇ 기혼여성 평균 출생아 2.07명…0.12명 줄어
여성 인구는 2천516만1천명으로 2015년에 비해 27만5천명 증가했다.

중위연령이 45.6세, 평균연령은 44.2세로 2015년 대비 3.2세, 2.6세 올라갔다.

기혼여성(15세이상)의 초혼 연령은 2015년 24.2세에서 2020년 24.6세로 0.4세 올라갔다.

기혼남성은 27.8세에서 28.3세로 0.5세 상승
기혼여성의 교육 정도별 초혼연령은 대학 이상(27.1세), 고등학교(24.2세), 중학교 이하(21.6세) 순이다.

대학 이상의 30대 기혼여성의 초혼 연령이 28.3세로 가장 높다.

기혼여성의 첫 자녀 평균 출산 연령은 25.7세로 2015년(25.3세)보다 0.4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7명으로 2015년(2.19명)에 비해 0.12명 줄었다.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돌봐…육아부담 15년만에 최고
◇ 교육 정도 높을수록 아이 수 줄어
가임여성 인구(15~49세) 중 14.5%는 아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7명 중 1명꼴인데 5년 전 11.2%와 비교해볼 때 상당한 격차가 있다.

15∼29세 기혼여성의 47.1%, 30∼39세 기혼여성의 20.3%가 아이가 없다.

가임 기혼여성의 기대 자녀 수는 1.68명으로 2015년(1.83명)보다 0.15명 줄었다.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비중은 87.5%로 2015년(85.2%)에 비해 2.3%포인트 올라갔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15~49세)의 추가 계획 자녀 수는 0.68명으로 2015년(0.99명)에 비해 0.31명이나 줄었다.

특히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 자녀에 대한 추가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천명으로 52.8% 비중을 차지했다.

가임 기혼여성 중 14.5%는 자녀가 없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자녀를 낳을 계획도 없는 것이다.

가임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는 비율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다.

여성들은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가 줄어드는 성향을 띤다.

대학 이상 학력을 지닌 30대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가 1.27명으로 가장 작다.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돌봐…육아부담 15년만에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