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지역 소상공인·기업 위해 '라방 장터' 열었다
“반신반의했는데 방송 후 늘어난 주문량을 보니 라이브방송(라방)의 위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1970년부터 부산 망미중앙시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짜낸 참기름과 들기름을 판매해온 대현상회는 지난 27일 네이버쇼핑 라방을 탔다. 한아름 대현상회 대표는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그동안 라방 참여를 검토했지만 쇼호스트 섭외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마케팅 효과를 확신할 수 없어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구원투수로 나선 게 주거래 은행인 부산은행(행장 안감찬·사진)이었다. 한 대표는 “부산은행의 지원으로 라방을 해보니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네이버쇼핑 라이브와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행사인 ‘2021 코로나 위기극복 상생장터’를 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지역의 유망 소상공인과 강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돕겠다는 취지다. 부산은행이 지역 내 소상공인과 강소기업 중 생산 품목, 제품 가격, 라이브방송 적합성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정하고 방송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대현상회를 비롯해 천연조미료와 다시팩을 생산하는 정성깃든, 자반고등어로 유명한 동아푸드, 모나카와 ‘앙(팥소) 스프레드’로 유명한 백로앙금, 기저귀와 물티슈를 제조·판매하는 아이티씨 등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라방을 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코로나19 이후 대면 매출이 줄어든 지역 내 유망 업체를 지원하고 동네 우수 상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아이티씨는 이달 초 라방을 진행했다. 문현진 아이티씨 상무는 “자체 라방도 해 본 적은 있지만, 비용 대비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며 “네이버 라방 이후엔 온라인 검색을 통한 판매가 급증해 플랫폼 파워를 실감했다”고 했다. 동아푸드는 26일 캠핑장으로 연출한 세트에서 ‘캠퍼들이 즐기는 고등어구이’를 선보여 플랫폼 내 ‘실시간 방송 조회 수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