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상승기엔 3개 테마가 대세"
세계 주요국 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유동성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자산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어 고위험-고수익 기대 심리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안전 자산 투자 전략을 권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기준금리가 내년에 한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봤다.

지난 25일 연 1%로 오른 기준금리는 내년에 두 차례 더 인상하면 1.50%까지 갈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오미크론' 신종 변이 등장 등 악재가 겹쳐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미국 통화 긴축 압박 탓에 큰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개인의 주식 수요 기반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에도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지연과 공급 병목현상 장기화를 악재로 꼽았다.

긴축으로도 볼 수 있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역시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선 유동성이 회수되고 민간 부채와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져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기가 쉽지 않고 신흥국에 대한 투자 등 고위험-고수익 투자 전략을 쓰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정책 전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풀린 유동성의 힘이 사라지는 시기"라며 "유동성 의존도가 낮고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선 기업 실적 불안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할인이 예상된다"며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는 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 증시에선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유리하고 유망주로는 단연 은행주가 꼽힌다. 센터장들은 은행주는 이자 마진 확대로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지만, 반대로 부채비율이 높은 유틸리티 업종 등의 기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가 뒷받침되면 금융·에너지·소재 등 가치 성향의 주식과 원자재가 유리하고 경기가 부진해지면 달러와 단기채 투자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식과 경기 민감 원자재인 산업 금속 비중 확대를 권했고, 유 센터장도 선진국 주식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회피가 가능한 실물자산 투자를 제안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금리 상승 땐 뱅크론 상품이 유리하며 주식 자산 중에선 리츠가 금리가 오르면 임대료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인컴 자산(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정기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리츠와 고배당 주식이 유망하다고 봤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