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불하면 카카오·브랜드·쿠폰사 수수료 배분 난감" 주장
카톡 기프티콘 '품절시 환불'만 추진…'차액환불 불가' 유지할듯
내년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기프티콘(물품형 상품권)에 표시된 상품이 매장에서 품절 상태이면 현장에서 바로 금액 환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으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 '차액 환불 불가' 방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 사내독립회사(CIC) 카카오커머스는 기프티콘 상품이 매장에 없을 때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그 자리에서 즉시 돌려줄 수 있도록 선물하기 입점 브랜드사, 쿠폰사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는 이런 상황에서는 기프티콘을 받은 사람이 카카오커머스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환불이 가능하다.

즉시 환불 시스템 구축에는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즉시 환불은 현장 판매정보시스템(POS)에서 버튼을 눌러 가능하게 해야 해서 시스템 마련에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는 협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카카오커머스는 또 표시 품목에 따른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금액형 상품권'을 더 다양하게 출시하고 판매 비중을 늘리고자 브랜드사와 논의 중이다.

카카오톡 기프티콘 표시 상품이 매장에 없을 때 해당 금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받을 수 없고 환불도 어렵게 돼 있는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은 오래 됐으나, 올해 국회가 국정감사장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불러내고 나서야 논의 계기가 마련됐다.

카톡 기프티콘 '품절시 환불'만 추진…'차액환불 불가' 유지할듯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지난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김 의장에게 이와 관련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문제는 조금 더 지혜롭게 풀면 이용자들이 좋은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떤 기회를 만들어주시거나 필요한 부분은 수정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이라고 답했다.

이 질의가 나온 지 9일 만인 지난달 14일 공정위 약관심사과는 카카오커머스, 브랜드사, 쿠폰사와 회의를 열었다.

카카오커머스가 이 자리에서 '품절 시 즉시 환불'과 '금액형 상품권 확대'를 제시했다.

하지만 '차액 환불' 관련 조율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등에서는 이용자가 차액을 포기한다고 해도 기프티콘 가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받을 수가 없다.

이 탓에 가액보다 넘치는 결제를 유도해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는 소비자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은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용하면 차액을 돌려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 측은 차액만 환불했을 때 브랜드, 쿠폰사와 수수료 배분 문제가 생긴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차액 환불 불가' 방침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물품형 상품권은 상품권을 구매할 때가 아니라, 상품권을 받은 사람이 매장에 가서 이를 사용할 때 수수료 정산이 이뤄진다"며 "소액이 환불됐을 때 카카오, 물품 브랜드, 쿠폰사에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할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거의 모두 음료 기프티콘을 발행하고 있고, 매장에서 음료가 동나는 상황은 드물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계획하지 않은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