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난이 심화된 데다 기후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물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너나 할 거 없이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짠테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물가에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10월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수입물가도 1년 전보다 35.8% 오르면서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급등에 이어 체감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활물가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국수가 전년에 비해 19.4%, 대표적 서민음식인 라면가격 11% 빵과 곡물 가격도 6.2% 상승하는 등 일상 식품들의 가격이 모두 올랐습니다.

치킨은 '2만원', 햄버거는 '1만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SNS 유튜브 등 온라인에선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식비 절약 비법’을 공유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 ‘냉장고 파먹기’, '남은 치킨 활용해 두 끼 먹기' 등입니다.

2030을 중심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습니다.

설문조사 참여로 적립금을 받거나 할인쿠폰과 기프티콘 등을 구매해 몇 푼이라도 아끼는 식입니다.

[전현준 대학생 : 포인트 적립하는 친구도 있고, 기프티콘도 할인하는 거 위주로 구입합니다. 그러면 이득보는 느낌이 듭니다.]

[고희홍 직장인 : 배달앱 들어갔을 때 할인해주는 음식점 먼저 봐요. 조금이라도 싸게 먹고 배달팁이라도 아낄 수 있어서 찾아봅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일상입니다.

퀴즈를 맞히거나 출석인증, 방문인증을 통해 받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거나 기프티콘을 구매하는데 사용합니다.

[박정애 주부 : 만보기를 저도 쓰고, 중학생인 저희 아이들도 쓰면서 포인트 적립하고 있더라고요. 조카는 영수증 모아서 포인트 적립하고, 저는 구매할 때 할인 쿠폰 수시로 봅니다.]

필요한 물건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리해 용돈벌이를 하는 중고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푼돈을 모아 용돈과 생활비에 보태는 '짠테크'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미친 물가에 '짠테크' 열풍...'냉장고 파먹기' 등 종류도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