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오른쪽)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20일 함께 김치를 담가 경기 성남에 있는 노숙인센터 안나의 집에 기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도요타 및 렉서스 딜러사 임직원들도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다케무라 사장은 2018년부터 매년 김장을 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이전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늘리고 전기차 충전 시설도 5배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이 전기차 보급을 늘려가는 가운데 일본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총 250억엔(약 2580억원)을 투입해 내년 봄부터 전기차 한 대당 최대 80만엔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 차량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수소연료전기차(FCV) 등으로 하이브리드차량(HV)은 제외됐다. 수입차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일본은 전기차 보급에서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5000대로 전체 차량 판매 대수의 0.5%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여기에는 HV도 포함됐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이 늦었다.일본 정부는 65억엔을 투입해 3만 개 정도인 전기차 충전시설을 2030년까지 15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 수소 충전시설에도 60억엔을 지원한다. 하지만 일본의 전기차 투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은 미국이나 유럽 수준에 맞췄지만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투자는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와 수소전기자동차(FCEV)를 기반으로 이르면 내년 일본 시장 재진출을 검토 중이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은 지난 5일 경제 주간지 니혼게이자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일본 시장 재진입에 관해 “신중하게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시장 상황 등 외부 환경과 회사 내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 사장은 “수소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각 차급에서 (경쟁 차종 대비) 어떤 경쟁력을 지녔는지 점검해 판매 채널을 검토 중”이라며 “법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2001년 일본에 진출한 현대차는 2009년 승용차 부문에서 철수했다. 누적 판매량이 1만5000여 대에 그쳤을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장 사장은 과거의 실패 이유를 “일본 고객 수요 등 시장 분석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내년을 일본 시장 진출의 적기로 꼽았다. 장 사장은 “일본 사회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등 상품을 고르는 데 개인의 가치관이 중시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소비자는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올 1~10월 기준 도요타(50.6%), 혼다(11.3%), 닛산(9.6%), 마쓰다(5.0%), 스즈키(4.2%), 스바루(3.4%) 등 일본 업체가 신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보다 다소 뒤처져 있는 만큼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장 사장은 “판매 방법은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며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자동차뿐 아니라 소매 등에서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판매가 강세지만, 최근 혼다가 온라인으로 신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장 사장은 “자동차산업에 100년 만에 새로운 기회가 왔다”며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 폭스바겐과 함께 선두권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도요타자동차가 첫 양산 전기자동차인 ‘bZ4X’를 내년 중반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3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29일 bZ4X의 세부 사양을 처음 공개했다. 4X는 도요타의 전기차 브랜드 ‘bZ’ 시리즈의 1호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7종의 bZ 시리즈를 포함해 순수 전기차 15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bZ는 비욘드 제로(beyond Zero: ‘제로 그 이상’이라는 뜻)의 약자다. 온실가스 배출 ‘제로(0)’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았다.bZ4X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60~500㎞로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3(448~580㎞), 닛산 아리아(430~610㎞), 폭스바겐 ID.3(348~548㎞)와 비슷한 수준이다.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3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차체 천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년간 18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거나 재해가 발생할 때는 가전제품과 주택에 전기를 공급할 수도 있다.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7~8.4초로 모델3(3.3~5.6초)와 아리아(5.1~7.6초)에 뒤진다. 가격은 미정이다. 모델3는 454만~717만엔(약 4675만~7383만원), 아리아는 660만~790만엔에 판매된다.도요타는 bZ4X의 배터리 수명과 제어 시스템 안전성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성능 저하를 최소화해 10년을 사용해도 배터리 용량이 90% 이상 유지된다. 배터리 전압과 온도를 다중 감시하는 시스템을 장착해 전기차의 위험 요소인 발열 징후를 미리 감지한다.도요타는 2030년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800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800만 대 가운데 20%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로 채울 계획이다.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