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제주 체험형 전시장
내달 12일까지 서귀포서 열려

우주선인 듯, 호수인 듯 이색 외관
제주도 오름에서 아이디어 얻어

국내 최초 버버리 '토마스 카페'
상징 이니셜 'B' 적힌 라테 인기
가을·겨울 신상도 볼 수 있어
우주선 빼닮은 버버리 전시장, 제주 茶밭에 착륙

제주도 차밭을 보며 버버리 카페에서 커피 한잔…. 영국 패션업체 버버리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전시장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버버리는 제주도에 오름 모양을 닮은 의류 전시장을 세웠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버버리의 가을·겨울 신상 외투를 볼 수 있다. 일명 버버리 카페인 ‘토마스 카페’도 있다. 전시를 관람한 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제주도에 팝업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름 닮은 버버리 전시장
우주선 빼닮은 버버리 전시장, 제주 茶밭에 착륙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는 제주 서귀포시 방주교회 인근 안덕면 상천리에 자리잡았다. 서귀포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오묘한 색상을 뿜어내는 거대한 전시관이 눈에 띈다. 전시장 외관 전체가 주변 환경을 반사하는 거울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서귀포의 녹색 차밭과 갈색 나뭇가지, 푸른 하늘이 거울에 그려져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은 계단식으로 쌓아올려 마치 제주도 오름이나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등고선 형태로 설계한 외관은 제주도의 지형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 방문객은 “제주 자연 한가운데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게 놀랍다. 보기에 따라 호수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다”고 했다.
우주선 빼닮은 버버리 전시장, 제주 茶밭에 착륙

오랜 기다림 끝에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세 명의 아티스트인 마오틱, 차오 유시, 류 지아위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이 나온다. ‘자연과 기술, 내부와 세계, 현실과 상상력을 허물어 모든 옷에 자유를 담는다’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철학을 표현한 영상이다. 이 공간을 지나면 버버리 상품을 입어볼 수 있는 매장이 있다. 가을·겨울용 코트와 패딩 위주로 전시돼 있다. 버버리 신발과 모자, 스카프 등도 있다.

전시장 꼭대기 층에는 제주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탁 트인 서귀포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버버리 전시장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12일까지 운영한다.
국내 첫 토마스 버버리 카페
우주선 빼닮은 버버리 전시장, 제주 茶밭에 착륙

버버리는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에 국내 첫 토마스 카페를 열었다. 토마스 카페에서는 버버리의 상징인 이니셜 ‘B’가 적힌 라테를 마실 수 있다. 최근 명품업계는 카페 베이커리 등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해외 의류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키츠네 카페’가 인기다.

우주선 빼닮은 버버리 전시장, 제주 茶밭에 착륙

최근 버버리를 포함한 글로벌 패션업체들은 제주도로 몰려가고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은 지난 3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팝업 스토어 ‘샤넬 인 제주’를 운영했다. 일부 제품은 서울 시내 백화점보다 먼저 선보여 서울 백화점에서나 있던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7월에는 제주 구좌읍 송당리에 카페 블루보틀이 들어서 필수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교통도 좋지 않고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문전성시다.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사진을 예쁘게 찍어 보여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 패션업계 주요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이 늘어나자 공간을 얼마나 색다르게 꾸몄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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