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열처리·평판화…고부가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토종 대나무를 제품화하기 위해 전문가 셋이 뭉쳤다. 전남대, 전남 산림자원연구소, 조선대는 ‘대나무 삼총사’를 결성해 대나무 소재 개발 및 상품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나무를 이용한 죽 제품들은 오래전부터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저가 죽 제품들이 우수한 품질의 국산 죽 제품을 밀어내면서 국내 죽 산업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목재 자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화 기술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국산 죽 제품의 고부가가치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이 연구과제를 주관하고 있는 이형우 전남대 교수(사진 왼쪽 첫 번째)는 대나무 열처리를 통해 매우 짙고 어두운색을 발현하는 기술과 건조 후에도 대나무 본래의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처리방법 등을 개발했다.

또 대나무의 원통형 단면을 평평하게 펴는 평판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매력적인 색과 가공성을 지닌 죽 제품 개발로 대나무의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현재 조선대 교수(왼쪽 두 번째)는 죽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 용기를 개발했다. 또 국내산 대나무 잎과 줄기 수액을 이용해 두피 피지 및 각질 개선, 진정에 효과가 검증된 샴푸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역 업체와 협업으로 판매 중이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오득실 연구소장(왼쪽 세 번째)을 중심으로 대나무 항진균 처리를 통해 대나무 소재의 지속성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제는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