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보한 제주 드림타워…1600개 객실 다 연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마케팅에 나선다. 1600개의 객실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보유한 드림타워(사진)는 그동안 절반만 운영하던 객실을 이달 말부터 전면 개방으로 전환한다.

롯데관광개발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전환사채(CB) 8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 투자자는 총 세 곳으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700억원, 씨씨지인베스트먼트 아시아가 60억원, GVA자산운용이 40억원을 투자했다.

김동준 롯데관광개발 IR이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이 투입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전환사채, 유상증자,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약 1조4000억원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의 성공으로 롯데관광개발은 절반만 운영하던 호텔 객실을 29일부터 전면 개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를 전후해 호텔부문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달 호텔 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매출 82억원, 영업이익 4억8000만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만실에 가까운 객실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싱가포르 관광객 중 상당수가 첫 방문지로 국제적 시설을 갖춘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지노 부문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1980년 9월 제주시로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부지를 매입한 이후 40년 만인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제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있는 드림타워는 기존에 가장 높았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두 배가량 높고, 연면적(30만3737㎡)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달한다.

그랜드하얏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만 14개이고, 국내 최대 규모인 8층 야외 풀데크, 제주 최고 높이인 38층 스카이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38층에 조성된 ‘드림타워 포차’는 유명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제주 명물로 자리잡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