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돈 되는 ETF - 글로벌 엑스 자율주행·전기차 ETF(DRIV)

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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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혁신 기술과 결합해 친환경화, 지능화를 이뤄가는 모빌리티 산업은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다.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성장률이 둔화한 반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기업의 경쟁적 투자, R&D, 정부의 적극적 ESG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2020년 말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1000만 대를 돌파(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신규 등록 대수도 전년 대비 41% 증가한 300만 대로 집계됐다. 이 전기차 대수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연료전지차(FCV)를 합산한 것인데, 이 중 순수 전기차인 BEV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 확대 및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모델 확대 및 배터리 비용·절감 기술 개선, 전기차 관련 인프라 투자 가속화 등에 힘입은 결과다. 향후에도 탄소중립을 향한 정치적 압력 강화, 배터리 가격 하락세,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 심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등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주행차 시장도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의 양산 및 상용화가 현실화되며 주요국이 레벨3 차량에 대한 법 및 규제 정비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3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불리며,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한 레벨1·2와 다르게 차량이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스스로 인식해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단계다. KPMG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2035년까지 약 1.2조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율주행차와 그로부터 파생된 승객 경제는 2050년 누적 매출액이 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기업 80곳에 투자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기업 80곳에 투자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ETF

글로벌 엑스 자율주행·전기차 ETF(DRIV)는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2018년 4월에 출시했으며, 전기차(전기 및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부품(배터리,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 자율주행 기술(완성차, 센서·맵 기술, AI, 반도체 등) 분야 약 80개 기업에 포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기업은 한국이나 대만 등 글로벌 국가에 분산되어 있지만, 그중 미국 업체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전체 약 13% 비중을 차지한다.

이 ETF는 솔랙티브 자동차·전기차 지수(Solactive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 Index)를 기초 지수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4억 달러(신규 5억 달러) 이상, 6개월 주식 일중 평균 거래량(ADTV) 1.4억 달러(신규 2억 달러) 이상, 유동비율 최소 1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 중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기술의 3가지 키워드 포함 여부로 스코어링을 매긴다. 이후 각 분야별로 상위 15개·30개·30개 종목을 지수에 편입, 총 75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개별 종목 비중은 3%로 제한하되, 스코어링 랭킹이 각 분류 내 하위 20%에 해당하면 비중은 2%로 더 낮추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1월과 7월 연 2회 반기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기업 80곳에 투자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기업 80곳에 투자


2050년 넷제로, 자동차산업이 앞장

향후 어느 시점에는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 및 전기차로만 대체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명확하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전환의 핵심이며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하는 에너지 플랫폼은 전기차가 최적이다.

그중 올해 전 세계 기후정상회의, IPCC 보고서 발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굵직한 환경 관련 이벤트를 거치며 탄소배출 넷제로를 향한 국제 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수요 및 정책 기반 마련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미국 내 친환경 자동차 산업 성장에 모멘텀이 생겼다.

지난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장 최근 상원·하원을 통과한 1.2조 달러 인프라 예산안에서는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데 75억 달러를 배정했다. 2030년까지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또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026년까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2035년까지 100%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로 적극적 투자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 ETF·ESG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