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新3高의 습격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은행은 상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맞춰 사실상 제로금리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물가가 뛰고 환율마저 오르는 상황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시장금리도 한은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 뛰고 있다. 예상치 않게 나타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신3고(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2~2.3%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는 한은의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11년(4.0%)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뛰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나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식료품 가격, 반도체, 각종 운임 등이 치솟았다.

뜀박질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25일과 내년 1월에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1월이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25%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미 이 같은 예상이 반영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일 0.052%포인트 올라 연 2.018%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엔 연 2.108%로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위기의 징후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선에 근접했다. 이날 환율은 20전 내린 달러당 1185원10전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1198원80전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평균 환율(1175원57전) 수준을 크게 웃돈다.

신3고를 마주한 기업들은 비상 상황이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해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박신영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