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자리한 DL케미칼 공장 모습. /DL그룹 제공
DL그룹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자리한 DL케미칼 공장 모습. /DL그룹 제공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 DL그룹(옛 대림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건설 분야에서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관련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운영사업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것이다. 친환경 건축 소재도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충남 서산시에 탄산화 제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탄산화 제품은 공장의 정유 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만들어지며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의 원료가 된다.

석유화학산업 분야에서는 DL케미칼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을 개발해냈다. 이 소재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에도 나섰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합성고무 제조업체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했다. 브라질에서 추가적인 생산 시설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 렉스택사와 함께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친환경 접착 소재 사업에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DL에너지는 한국과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 타필라에서 풍력 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의 총 발전 용량은 51.75메가와트(㎿) 규모로, 약 5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로써 기존에 파키스탄에서 운영하고 있던 풍력 발전소(150㎿)와 함께 총 200㎿의 풍력 발전소를 보유하게 됐다. 이 외에도 국내외 태양광 발전소 40㎿와 바이오매스발전소 43㎿ 등을 더해 총 283㎿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도 발전소 운영을 통한 매출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로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DL모터스는 전기자동차 시대에 발맞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밀한 부품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제조 및 연구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신규 설비에도 투자하고 있다.

배원복 DL그룹 대표는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재탄생한 DL은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ESG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