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LG와 롯데를 시작으로 주요 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가 이어진다.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실력을 갖춘 젊은 임원을 전면에 배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경제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이번주 후반 이사회를 열고 연말 인사안을 확정한다. 올해의 관심사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자격으로 그룹의 안살림을 맡았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누가 대신하느냐다. 업계에선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순황 LG전자 BS사업본부장(사장) 등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인 ㈜LG의 역할을 투자회사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도 이르면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한다. 발표는 다음달 1일이나 2일이 유력하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인사를 총괄하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각 사 최고경영진에 해당하는 ‘C레벨’을 맡을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목록을 몇 개월 전부터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르면 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주 귀국 후 인사의 폭과 내용을 최종 점검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DS(반도체)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심이다. 계열사에선 2017년에 선임된 CEO 중 일부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그룹은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각 계열사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CEO를 평가해 인사를 하는 첫해다.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느 계열사를 맡을지가 관심이다. 그린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계열사의 부회장 자리가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중순께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급에선 변화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계열사 CEO 중 상당수가 바뀌어서다. 다만 부사장급에선 젊은 임원들의 발탁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의 인사는 12월 셋째주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은 연임이 유력하다. LS그룹은 이달 말께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10년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LS그룹의 전통에 따라 구자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송형석/박동휘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