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 /현대모비스 제공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모터쇼나 기술 박람회 등이 과거보다 시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면 접촉을 통한 영업이나 수주 활동이 제한될 상황을 대비해 비대면 및 온라인 방식의 영업에 힘을 쏟자는 게 현대모비스의 전략이다.

우선 가상 기술 전시회와 온라인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핵심 부품 시연 연상 같은 콘텐츠를 강화한다. 가상 기술 전시회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신기술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이뤄진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 용인에 있는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기술홍보관은 기술 갤러리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된 미래 도심 공유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S’ 등이 전시돼 있다. 양산 가능한 선행 신기술 66종도 이곳에 전시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을 VR 콘텐츠로 만든 뒤 제품 시연 영상을 제작하고, 고객들이 원하면 즉시 관련 기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별개로 미래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협업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얀덱스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부품인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를 개발하는 영국 엔비직스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반도체가 지금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해 이에 대한 기술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국산화를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협력 생태계도 구축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사들과 함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술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인공지능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탑승자별 인식 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등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