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 K컬처에 관심 깊어…한국 관광 재개시 많이 올 것"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신임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의 포스트 코로나 여행지는 루손섬 남부의 비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존-데베가 대사는 10일 한남동 필리핀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원뿔'로 불리는 마욘산과 고래상어, 특산품 매운 고추 요리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비콜 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칠리 아이스크림' 등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한국인들을 유혹할 다양한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행 재개 시점에 대해선 "현재 일부 여행사를 통해 1년 유효한 관광상품을 벌써 할인해 판매 중인데, 이는 여행이 가능해지면 언제든 여행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고 했다.

필리핀은 조만간 외국인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보라카이, 팔라완 등 주요 여행지의 관광업계 종사원 90% 넘게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필리핀 정부가 주시하는 또 다른 여행 매력 포인트는 골프 관광이다.

마리아 아포 필리핀 관광부 한국 지사장은 "한국의 골프 라운딩 요금이 많이 올라 해외 골프 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관광이 재개되면 높은 산이 둘러싸 풍광이 아름다운 클라크 지역 골프 코스가 매력적이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디존-데베가 대사는 "경북 영주의 국립산림치유원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숲 보전을 통한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성이 관건인 필리핀 입장에서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차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언젠가 시간이 되면 보성 차밭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K드라마뿐 아니라 K푸드 등 모든 종류의 K컬처에 대해 필리핀 사람들의 관심이 깊다"면서 "관광이 재개되면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을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