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윈, 에스컬레이터용 살균기
1번만 통과해도 코로나 90% 사멸
런던 지하철 빅토리아역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의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  /클리어윈 제공

런던 지하철 빅토리아역에 설치된 클리어윈코리아의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 /클리어윈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자가발전식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사진)를 개발한 클리어윈코리아가 영국 런던지하철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58년 역사로, 세계 처음 개통된 런던지하철의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통과하면서 선진국 시장 수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어윈코리아는 최근 영국 런던교통국과 1200대 규모의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1차로 오는 12월까지 1200대를 런던지하철의 런던브리지, 패딩턴, 토트넘코트로드, 빅토리아, 워털루 등 110여 개 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2~3차로 최대 8000대까지 설치를 확대하기로 해 수주 규모는 연 매출의 절반(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제품은 265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장의 UV-C(자외선)를 쬐어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이는 힘에 의해 내부 롤러가 돌아가고 발전기를 돌려 UV-C를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장치나 배터리가 필요 없다. 이 회사가 이 장치를 만든 것도 세계 처음이지만 코로나19 사멸 능력을 임상시험(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으로 입증한 것도 세계 최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를 이 자외선 살균 장치에 한 번 통과시켰더니 90%, 세 번 통과시켰더니 99% 사멸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선 에스컬레이터의 최대 수요처인 지하철 가운데 보수적인 안전기준으로 유명한 런던지하철 시장을 뚫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런던교통국은 이 회사 제품을 6개월간 시범 설치하며 다양한 종류의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김경연 클리어윈코리아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유럽 에스컬레이터 안전기준(EN-115)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에 진출함으로써 유럽과 호주 시장 진입도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 63개국, 200여 곳의 기업·기관에 4만 대 이상을 판매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국내에서도 롯데월드타워, 파크원, 코엑스몰 등과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원주), 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을 비롯해 대기업 사옥에 대부분 설치돼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