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전경. /한솔홈데코 제공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전경. /한솔홈데코 제공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은 목재 부산물 등을 바이오매스 소각 발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소각로에서 생산한 스팀으로 열병합 발전에 활용하고 이후 보드 및 바닥재 공정에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익산공장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이 회사가 절감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137억원에 달한다.

한솔홈데코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친환경 경영에 공을 들였다. 목재산업 특성상 친환경 경영에 대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책임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해외 조림사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장 안전 강화 등을 통해 목재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산림 면적은 약 627만㏊로 국토의 64%에 해당한다. 하지만 목재 수급의 84%를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산림 자원은 열악한 편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이후 천연림 벌목 및 불법 벌목에 대한 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목재 관련 업계는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한솔홈데코는 1993년 호주 퍼스 지역에 1만6000㏊ 규모의 유칼립투스 조림지를 조성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뉴질랜드에도 진출, 1만㏊ 규모의 라디에타 소나무 조림지를 조성했다. 현지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2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협력·상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림사업을 이어온 결과, 2017년부터 본격적인 벌목을 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솔홈데코는 2014년 뉴질랜드 최대 탄소배출권 업체인 NZFLC와 연간 40만뉴질랜드달러(약 3억3000만원) 규모의 탄소배출권 리스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 조림사업을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국내 제조공장인 익산공장에선 순환 자원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한 게 그 일환이다. 익산공장은 목재 부산물을 바이오매스 연료로 쓰는 소각 보일러를 통해 스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고압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이후 압력이 약해진 스팀은 다시 MDF(중밀도섬유판) 생산공정에 투입된다. 익산공장이 연간 생산하는 스팀과 전력은 각각 36.8만t, 3만2000㎿h에 이른다. 전력 일부는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다.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관계자는 “익산공장은 목재 부산물 등 산업 폐기물 발생량을 제로(0) 수준으로 줄였다”며 “탄소 배출량도 10여 년 전에 비해 30% 감축했고, 앞으로 더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2013년 바이오매스 발전으로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획득한 것도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성과다. REC는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공급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한전 및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판매할 수 있다. 한솔홈데코는 한국남부발전에 REC를 판매하는 사업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글로벌 안전관리 컨설팅 기업인 DNV로부터 자문을 받아 최근 2년간 안전관리 수준을 개선했다. 이 회사는 DNV의 안전관리 성과측정 체계인 ISRS(International Safety Rating System)에 따른 자체 측정결과 레벨7 수준을 달성했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ISRS 6~7레벨 정도면 제조업계에선 최고 수준의 안전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레벨7 획득은 올해 거둔 가장 큰 ESG 경영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솔홈데코의 전반적인 ESG 경영 성과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홈데코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지난해(B+) 대비 한 단계 높은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 765개 기업 중 A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업은 전체의 24.2%인 185개에 그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