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해외로"…환전 수수료 아껴 여행경비 보태볼까
‘위드 코로나’로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여행이나 출장경비 마련을 위한 환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중은행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요 통화 기준 최대 90%까지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한도는 있지만 수수료를 받지 않고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도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경남·국민·기업·농협·대구·부산·신한·우리·제주·하나은행 등의 미국 달러 환전 수수료는 모두 1.75%다. 달러는 거래실적을 쌓고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하면 최대 90%까지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엔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최대 80~90% 수준의 수수료 우대가 제공된다.

반면 중국 위안화와 태국 바트화 등은 5대 대형은행 기준 수수료가 5~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수수료 우대율도 최대 30~60%로 달러와 유로 등에 비해 낮다. 필리핀 페소와 베트남 동 등은 수수료가 10%대로 뛰기도 한다. 이들 화폐는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현지에서 달러를 해당 지역 통화로 다시 바꾸는 ‘이중 환전’이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보다 수수료를 더 아낄 수 있다. 토스는 첫 1회에 한해 달러·엔·유로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 이후부턴 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최대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감면해준다.

트래블월렛은 달러와 유로, 엔을 환전할 때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가 무료다. 바트와 동, 페소 등 12개 통화에 대해서도 0.5%만 받고 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현지에 있는 메이저 은행들과 다이렉트 송금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전가액 한도가 없는 은행과 달리 트래블월렛 서비스의 경우 1회에 5000달러, 1년에 5만달러까지만 원화를 외국 통화로 바꿀 수 있다.

환전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 바로 결제할 때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해외 결제 브랜드에 내는 수수료 등이 붙어 환전에 비해 2~3%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블월렛은 이런 결제 관련 수수료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트래블페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