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뜻하는 '시가총액 세계 1위' 왕좌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등 부품 부족과 물류 대란이 애플 아이폰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10분 기준 애플 시총은 2조44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4500억달러다. 애플 주가는 장 중 3.5%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6% 상승세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시총이 적어진 건 약 1년 만이다. 이날 장 중 주가 흐름에 따라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며 올 들어 45% 이상 급등했다. 애플의 주가는 같은 기간 15% 올랐다.

애플에 대한 '부품 수급' 우려가 커진 것이 이날 시총 순위 변동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지난 28일 분기(7~9월) 매출 833억6000만달러를 공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838억5000만달러보다 적었다. 핵심 제품 아이폰 매출은 388억7000만달러로 컨센서스 415억1000만달러보다 6.3% 적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제약은 그동안 많이 거론됐던 업계 전반의 반도체 부족과 동남아시아의 생산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의 부족 때문에 아이폰을 원하는만큼 못 만들었고 그래서 매출이 줄었다는 얘기다. 팀 쿡은 "이번 분기에도 최신공정이 아닌 전통공정에서 만드는 반도체가 특히 부족하다"며 "더 심각한 공급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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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