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내년 1분기 해결"
정의선 "유럽 전기차 판매 늘릴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유럽 전기자동차 판매량을 더 늘리겠다”고 27일 말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온 정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사업과 관련해 많은 것을 보고 왔다”며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이미지를 더 상승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고,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서는 “3분기 실적이 반도체 문제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 1분기가 돼야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미국 서부와 동부를 거쳐 유럽을 방문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회동한 뒤 이날 귀국했다.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올 들어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회사가 올 1~9월 유럽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9만1472대다. 전년 동기(6만2546대) 대비 46.2% 늘었다.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 플랫폼(E-GMP) 적용 전기차도 기대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기아 EV6는 유럽에서만 대기 수요가 2만4000여 대에 달할 정도다. 연간 유럽 판매 목표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보다 늘리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 시장을 놓치면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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