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채금리 결국 2% 돌파...매서운 시장금리 상승행렬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는 3년물 국고채(국채) 금리가 연 2%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 이상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국채값 하락(국채금리 상승) 관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나란히 국채 선물·현물을 동반 순매도하는 것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따르면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연 2.007%)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채 금리는 지난 2018년 10월 16일(연 2.048%)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최저점인 지난 1월 5일(연 0.936%)과 비교해서는 1%포인트 넘게 뛰었다.

국채금리 오름세는 한은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긴축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했다. 한은 안팎에서는 11월과 내년 1월에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이후에도 한두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연 1.5~1.75%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퍼진 것은 실물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물가 상승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금 경기흐름이라면 11월 금리를 올려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9월에 6개월 연속 한은 안정목표치(2%)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맞물려 국채금리가 치솟자 기관·외국인 투자심리는 움츠러 들었다.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손절매’ 차원에서 국채 매물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손실폭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자들의 매물을 내놓으면서 국채시장의 수급 여건이 꼬였다”며 “국채 투자자들이 연말에 장부를 결산하고 거래를 마감하는 이른바 ‘북클로징’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