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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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매섭게 오르면서 가계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들고 있다.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는 3년물 국고채(국채) 금리가 연 2%대에 근접했다. 기준금리 인상 관측이 반영된 결과다. 가계대출 규제망도 촘촘해지면서 '대출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8%포인트 오른 연 1.947%에 마감했다. 지난 2018년 11월16일(연 1.947%)후 최고치다. 올해 최저점인 지난 1월 5일(연 0.936%)과 비교해서는 1%포인트 넘게 뛰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국채 금리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3년물 국고채(국채) 금리는 0.028%포인트 오른 연 1.947%에 마감하며 연 2%대에 근접했다. '올해 성장률 4%'를 달성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이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3%를 기록한 데 대해 한은 조사국장과 통계국장이 "올해 4% 성장률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연내 4% 성장률 달성이 예고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11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11월 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지금 경기흐름이라면 11월 금리를 올려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가 내년 말 연 1.5~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1월 금리를 전달보다 0.10%포인트 인상했다. 9월(0.1%포인트)과 10월(0.2%포인트)에 이어 석 달째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11월 1일 신청 완료건을 기준으로 'u-보금자리론'과 't-보금자리론'은 만기에 따라 연 3.10%(10년)∼3.40%(40년)가 기준금리로 만기까지 고정 적용된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연 3.00%(10년)∼3.30%(40년)가 기준금리로 적용된다.

금리가 오르는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가계의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하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의결했다.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개인별 DSR 기준도 60%에서 50%로 강화됐다.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 차입금 조달선이 틀어막히면서 무주택자의 주거난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