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차' 집중한 현대차
3분기 적게 팔고 많이 남겼다

현대차 2021 3분기 실적발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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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3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이른바 '돈 되는 차' 중심 판매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3분기(7~9월) 현대차는 1조60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 했다.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은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9.9% 줄어든 89만8906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2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 작년 3분기 품질비용 반영 전 영업익은 이번 분기보다 약 1800억원 많은 1조7800억원 규모였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모델 위주로 판매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적게 팔았지만 많이 남겼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본사에서 진행한 2021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 제네시스 판매는 글로벌 전체 판매량 가운데 5.1%(4만5849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보다 1.9%포인트 늘어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신형 GV70와 G80 글로벌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4만4000대 판매됐다.

판매 비중 역시 작년 같은 기간 3.5%에서 4.6%로 뛰었다. 여기에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7.1%포인트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5.6%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실적도 제네시스 신차 출시, 반도체 상황 개선 등의 영향에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 분기 대비 생산일수 증가, 반도체 수급 일부 개선 등 영향으로 4분기 도매판매는 3분기 대비 약 15~20% 가량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연말에는 신형 G90 출시도 예정됐다. GV60은 사전계약 한 주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제네시스는 조만간 GV60과 G80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출시해 고급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상향했다.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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