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무한대로 바뀔 것…유연성 갖춰야 인재 얻는다"
“더 이상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럴드 케인 미국 보스턴칼리지 교수(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조직의 형태와 일하는 방식은 무한대로 변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인 교수는 디지털 기술과 조직 문화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다음달 1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1’ A-5세션(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의 발표자로 나선다.

케인 교수는 “코로나19가 큰 위기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기업들엔 조직 문화를 혁신할 기회가 됐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기업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직 문화를 바꿔야만 하는 상황을 맞았고, 이는 굉장히 큰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케인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사무실의 구조와 성격이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원격근무를 병행하면서 주기적으로 사무실에서 모임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정착해 사무실의 구조와 성격도 협업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무실보다 집이 더 중요한 개인 업무 공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몰입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일하는 것을 택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케인 교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의 보편화가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부동산 가격은 물론 정부의 도시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1주일에 회사에 몇 번 출근하느냐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며 “업무 방식이 유연한 회사일수록 더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고, 능력 있는 ‘워킹맘’과 은퇴를 앞둔 노년 근로자에게도 적절한 임무를 맡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케인 교수는 “소속감과 유대감은 같은 건물로 매일 출근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리더는 소속감과 유대감이 회사의 중요한 문화적 가치라는 점을 전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