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앱은 40여개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앱만 모아도 10개가 훌쩍 넘는다. '알림' 마저 별도 앱으로 존재하는 등 이렇게 많은 은행권의 앱은 '불편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단기간에 토스나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국민은행은 24일 KB스타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개편된 KB스타뱅킹은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 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토스에 들어가면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토스보험파트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KB스타뱅킹에서는 KB금융 계열사인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와 KB국민카드의 'KB페이',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앱만 10여개앱 하나로 모은 국민은행, "주식거래도 가능"
'이지 주식 매매'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의 시세와 함께 매출액증가율이나 주가수익률(PER) 등의 지표를 통해 분석한 재무분석점수, 기술적 분석결과를 담은 차트분석점수를 토대로 투자 매력도도 제시한다. 외국인·기관·개인투자자 등 투자동향과 뉴스·공시 등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간략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식매매도 별도 인증서 없이 계좌비밀번호 입력으로 가능하다. 이외에도 스타뱅킹에서 바코드나 QR코드를 가져다 결제를 하거나(KB페이), 일부 보험상품의 보험금을 자동청구하는 '스마트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졌다. 한 번에 여러 계좌로 돈을 보내는 '다건 이체' 기능도 추가됐다.

별도 인증 단계 없이 바로 로그인이 가능해졌다. 홈 화면은 앱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직접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간 'KB마이머니'라는 이름으로 앱이 따로 있던 자산관리기능이 '마이자산관리'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것도 달라진 점이다. 마이자산관리에서는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 거래 정보와 함께 부동산·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 정보를 볼 수 있다.

앱 사용자의 연령·투자성향 8개 단위로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연령별로 MZ세대(1020세대), '뉴어덜트(3040세대)', '하이엔드(5060세대)', '골든시니어(65세 이상)' 등으로 나누는 식이다. 거래성향으로는 '동서학개미(투자상품 보유 고객)', '하이엔드(고액자산가·전문직·대기업 종사자 등)', '히든리치(오픈뱅킹 동의고객)', 'Chic코노미(실리 중심 재테크 추구 성향)' 등으로 분류된다. 자산관리 특성을 분류해 유형에 맞는 자산관리기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예컨대 고위험상품을 선호하면 해외주식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거래성향에 따라 세(稅)테크, 부동산 상담, 상속·은퇴 준비 등 은행 영업점의 자산관리(WM) 부서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금 분석 기능이 추가된 점은 다른 은행앱이나 핀테크앱과 다른 점이다. 연금자산 정보만 따로 모아 연금자산 비율과 수익률 정보를 제공하면서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총 연금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무엇이 부족한지를 집어주는 기능이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