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대출 프로그램 중단 검토"
일본 물가 1년6개월 만에 첫 상승…"인플레이션 경계"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1% 오른 99.8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휴대전화 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에 이른다고 자체 추산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압박으로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요금을 인하했으나, 이는 일시적이고 곧 그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도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봄 휴대전화 요금 인하 영향력이 사라지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1.5%에 이를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 18일 모건스탠리는 국제 유가 강세와 엔화 약세가 더 이어지는 경우 물가 상승률이 내년엔 2%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오카산증권의 아이다 다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휴대전화 요금 감면 효과가 오는 4월께 사라지면, 인플레이션 지표가 뛰어올라 일본인들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확장 재정을 펼쳐온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수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 출신인 이치요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타고 노부야스는 "지금 당장 일본은행이 무슨 행동을 취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추세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대출 프로그램의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에 대해 무이자로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있었는데, 이 정책을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하고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작년 5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행된 이 정책은 이미 2차례 시한이 연장됐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3월 한 차례 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 기미가 보이는 데다 기업의 자금난이 완화하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확산도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돈 풀기'의 출구 정책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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