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 4명 중 3명 교체…수석 이찬우, 김종민·김동회 임명
금융감독원이 부원장 4명 중 3명을 주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수석부원장에, 김종민·김동회 금융감독원이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찬우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수석부원장에, 김종민·김동회 현 부원장보가 각각 신임 부원장에 올랐다. 지난 8월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한 뒤 첫 인사로, 본격적인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정 원장의 제청에 따라 이들 3명을 임원으로 임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전 차관보가 수석부원장, 김종민 부원장이 은행·중소서민금융 부문, 김동회 부원장은 금융투자 부문을 맡는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가교 역할을 하는 수석부원장 자리에 이 전 차관보가 임명된 점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행정고시 31기인 그는 기재부 미래사회정책국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지만 금융위에 몸담은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기재부에서 정 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일한 경험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종민 부원장은 1991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1999년부터 금감원 총무국을 시작으로 총무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김동회 부원장은 1989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했으며 금감원에서는 금융투자감독국 부국장,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은경 처장은 부원장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그는 정 원장이 취임 직후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했을 당시 이를 거부한 인사 중 한 명이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부원장보 등 임원급 추가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 원장이 부원장보 인사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색깔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