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27%로 늘고, 어음부도율 2% 가까이 일시 상승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제주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많은 은행 빚을 끌어다 쓰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폭탄'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폭탄' 안고 대출로 연명하는 제주 중소기업·소상공인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업 대출(여신) 잔액은 15조6천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14조3천643억원) 증가했다.

기업 여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6월에 이미 전년 대비(12조3천512억원) 27% 늘어난 상태였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15조3천983억원으로, 전년 대비(14조1천711억원) 8.6%, 2019년 대비(12조2천529억원) 25.6%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을 위해 부채를 늘리면서 은행별 대출 보증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2천110억원으로, 전월 대비 72억원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보증액이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 운수업, 음식·숙박업 순이다.

이 같은 대출 증가에 한국은행이 도내 각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대출금 잔액도 2019년 300억여원에서 지난 7월 말 2천904억원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해 파산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어음부도율은 지난달 1.99%로 전국 평균 0.07%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다만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어음부도율의 경우 제주에서 어음 사용 비율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한 기업의 문제로 인해 어음부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현재 기업 경기가 어렵다는 지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0.24%보다 0.03%포인트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 0.21%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업 대출 연체율은 대출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정부 금융지원 정책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상승 시기 금융당국의 지원 조치가 끝나면, 대출 비중이 큰 소규모 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치솟을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