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亞 최대 물류센터'

3400억 투입, 최첨단 시설 갖춰
AI 물류처리 기술로 시간 단축
내년 1월부터 정식으로 가동

"그룹 전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
롯데그룹이 3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축구장 23개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지었다. 내년 1월 정식 운영하는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모습.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그룹이 3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축구장 23개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지었다. 내년 1월 정식 운영하는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모습.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12시간 기준 처리물량 180만 박스, 축구장 23개 규모(연면적 16만6716㎡)의 아시아 최대 최첨단 물류센터입니다.”

롯데그룹이 3400억원을 투입해 지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은 물류 후발주자의 회심의 반격 카드다. 지난 20일 찾은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 정보기술(IT) 협력사 LG CNS, 미국 물류장비 기술기업 데마틱(Dematic) 기술자들이 내년 1월 정식 운영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 작업에 한창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진천 물류센터는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뿐 아니라 롯데그룹 전체 온라인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허브터미널로 진검승부 태세
축구장 23배 허브터미널…롯데, 숙원 풀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회사의 첫 허브터미널 가동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포인트 투 포인트’ 물류 방식을 ‘허브 앤드 스포크’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은 택배 이동거리가 길고 비효율적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고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반면 허브 앤드 스포크 방식은 허브터미널에서 전국 각지로 뿌리는 형태로, 효율적인 물류를 구현할 수 있어 택배 선두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신인 현대로지스틱스 시절 모기업에서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노후화된 시설과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원가 경쟁력이 떨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에서 네트워크 연계비용과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4.4%로 22.4% 수준인 경쟁사에 비해 크게 높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완공을 계기로 ‘진검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그동안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 다섯 번 하차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박스는 앞으론 세 번 하차한다. 롯데온 등 그룹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그 기반 중 하나는 이 물류센터 3층에 자리한 약 3만6000㎡ 면적의 풀필먼트 센터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입점해 중남부권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현기 롯데글로벌로지스 네트워크기획팀 수석은 “이 풀필먼트 센터는 국토의 정중앙에 있어 새벽 3시 이전 주문까지 당일배송을 중남부권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00억원 들여 최첨단 장비 확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허브터미널에 택배업계 최초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전체 투자액 3400억원 중 장비에 들어간 비용이 1500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 3방향 자동 분류 기술이다. AI가 택배 상자 크기뿐 아니라 재질까지 인식해 중대형·소형·이(異)형 화물을 선분류한다. 사람이 하던 업무를 AI가 대체하면서 84명의 인력을 절감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수도권 동남권물류센터 실제 현장에서 AI에 학습을 시켰고, 현재 분류정확도는 99%에 이른다. 연내 99.8%에 도달할 것이란 게 회사의 전망이다.

‘로드 밸런싱’ 기술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그날그날의 소형·이형과 중대형 화물 수량에 따라 AI가 분류 기준을 자동으로 바꿔준다. 한쪽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작업자 업무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상하차 구역이 노천 상태인 다른 물류센터와 달리 자동문을 달아 겨울철 맞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막았다.

진천=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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