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먹음직스럽지 않은데"…금기 깬 '블랙치킨'의 등장
검은색은 식품업계에서 금기시되는 색이다. 겉보기에 먹음직스럽지 않아서다. 이 같은 업계의 오랜 통념을 깨고 BBQ가 튀김옷이 새까만 ‘블랙치킨’을 선보였다. 맛만큼이나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BBQ가 21일 선보인 ‘까먹(물)치킨’(사진)은 오징어 먹물을 넣어 튀김 겉면이 검은색인 치킨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넓적다리살만 이용해 황금올리브 오일에 바삭하게 튀겼다. BBQ는 기존 치킨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블랙치킨으로 색다른 도전을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BBQ는 옛날통닭 콘셉트의 ‘파더’s 치킨’도 새롭게 내놨다. 이 치킨은 갈릭맛과 와사비맛 등 기본 두 마리로 구성된다. 어릴 적 퇴근길 아버지가 사오셨던 추억의 통닭 맛을 떠올린다는 의미에서 작명했다. 알싸하면서도 톡 쏘는 마늘 향과 코끝이 찡해지는 와사비 향이 기존 옛날통닭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BBQ가 최근 제주맥주와 손잡고 선보인 수제맥주 ‘치얼스’와도 궁합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맞은 닭’은 윙과 봉을 BBQ의 특제 간장소스에 버무린 뒤 갈릭 후레이크를 소복이 쌓은 신제품이다. 겉모습이 마치 눈 덮인 산을 연상시켜 눈 맞은 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BBQ는 눈 맞은 닭을 앞세워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식품업계의 ‘단짠(달고 짠)’ 트렌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에게는 이색 메뉴로, 기성세대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메뉴로 다가가겠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