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KB금융, 시장예상치 상회 전망
9월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여전'
"대출 둔화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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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강도높은 가계대출 강화에도 국내 금융지주들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오히려 은행이 거두는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KB금융(56,400 +2.55%)지주의 순이익은 1조1926억원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 순이익 전망치는 1조1716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41,850 +1.21%)우리금융지주(12,700 +1.60%)는 각각 8705억원, 7505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총합은 3조9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2%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조4743억원, 신한금융은 2조4438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58%나 급증하면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0.01% 하락이 예상되지만 대출 성장률이 2.5%를 상회하며 순이자 이익 급증세가 지속됐다"고 판단했다.

KB금융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4% 증가한 1조2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정책 당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서 재평가를 받고, 배당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연간 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자이익의 성장과 더불어 대손충당금의 하향 안정화, 그리고 비은행 부문 이익의 전년 대비 개선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도 미리 대출을 받는 '가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대출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의 시장 금리도 대폭 오르면서 금리인상 효과까지 작용했다.

실제로 3분기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5000억원으로 8월(6조1000억원)보다 오히려 4000억원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도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관련 대출 실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김재우 연구원은 "대출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 규제에 대한 강화기조가 지속될 경우 선제적 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출 평잔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영수 연구원도 "대출 규제 강화, 원리금 분할 상환 확대 등에 따른 대출 증가율 둔화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에 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에 대한 권고도 지난 6월말로 종료됐다는 점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을 시행한 바 있다.

KB금융지주가 2922억원(주당 75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금융지주 2041억원(주당 700원) △신한금융지주 1602억원(주당 300원) △우리금융지주 1083억원(주당 150원) 순이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정례화할 가능성도 높다. 신한금융은 지난 8월 국내 금융지주 중에선 처음으로 2분기 배당을 시행했다.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협의를 진행한 후 3분기 배당 규모를 확정할 전망이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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