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유력해졌다.

쌍용차는 20일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법원은 지난 15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을 평가한 결과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2파전으로 좁혀진 쌍용차 인수전에서 이엘비앤티가 탈락되면서 자연스럽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인수 금액에서는 이엘비앤티가 앞섰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경영 정상화 계획이 더 신뢰성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전 초기부터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본입찰 참여 당시 인수 가격으로 2800억원을 제시했으나, 최근 서류 보완 과정에서 인수 금액을 1000억원가량 올렸다. 자금력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인수 금액으로 5000억원대를 제시한 이엘비앤티를 견제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와 동시에 우선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대출도 요청할 계획. 쌍용차를 품을 경우 떠안아야 할 빚만 7000억원이기 때문이다. 경영 정상화까지는 족히 1조원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 버스업체다.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냈다. 매출 1조원 규모 쌍용차 인수에 앞서 자금력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했지만 자금력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돌 정도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키스톤PE·KCGI로 구성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내연기관차 생산을 유지하면서도 전기버스 생산 노하우를 살려 내년까지 세단, 스포츠유틸치티차량(SUV) 포함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는 3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3년 내 쌍용차를 흑자 경영으로 바꿔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만대 이하로 떨어진 연간 생산능력도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다음달께 2주간 정밀실사를 거쳐 정식 투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매각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음주 법원에 연장 신청을 제출하기로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