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이후 처음

전 세계에서 긴축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금리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08%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12월 5일(연 1.901%)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bp 오른 연 2.416%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9일(현지 시각) 장중 1.6302%까지 오르며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뿐 아니라 국내 채권 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 美 국채금리, 테이퍼링 앞두고 고공행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기가 다가오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은 다음 달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보다 앞당겨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국채금리는 이미 설명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30bp 가까이 올라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7%를 넘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 1.8%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올해 1.77% 수준까지 올랐다"며 "올해 말까지 1.7∼1.8% 정도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3년물 국채금리 연 1.9% 넘어…어디까지 오르나
◇ 금리 어디까지…과열 vs 내년 상반기까지 올라
이처럼 미국의 긴축 움직임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채권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연 1.9%를 넘어서면서 어느 선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시장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는 네 차례 더 올리면 내년 말 연 1.75%에 이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등을 고려해 아시아태평양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하향 조정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아시아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물가 상승이 심화하면 기대보다 조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관측을 내놓기에 주저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지만,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연 1.50%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1.75%를 완벽히 반영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 상단은 연 1.9% 초중반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는 내년 상반기에 좀 더 올라갈 여력이 있어 상단을 좀 더 높게 잡아야 하지 않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