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응 필요에도 부채· 물가 우려 탓에 통화정책 사용에 신중
중국, 경기급랭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18개월 연속 유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0월 1년·5년 만기 LPR가 각각 전월과 같은 3.85%,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세는 가파르게 둔화하는 흐름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4.9%(전년 동기 대비 기준)였다.

작년 코로나19 대확산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8.3%까지 치솟은 뒤 2분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7.9%로 낮아진 뒤 5% 밑으로 내려앉았다.

4분기에는 최악의 경우 3%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분기 성장률 급락은 헝다(恒大) 사태로 인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코로나19 산발 확산 등의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당·정은 적극적인 경기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을 활용할 운신의 여지가 적다는 평가다.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폈을 때 헝다 사태를 계기로 이미 심각하게 돌출된 부채 문제를 더욱 심화하고, 풀린 유동성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 17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회의에서 자국이 올해 8%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이 행장이 8%대 경제성장 달성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지준율 등 경기 부양에 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면서 당초 연내 한 차례 예상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 분석 기사에서 "경제 성장이 더욱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들은 인민은행이 완화 정책을 펴도록 압력을 가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부채와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의미 있는 조처를 하는데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소비자 물가가 아직은 낮지만 치솟는 생산자 물가가 중앙은행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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